머리 굴리는 영리한 핫해치? - 폭스바겐 시로코 R

요즘 들어 내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차가 새로 생겼다. 
내 마음을 설레게, 한없이 우러러보게 만들었던 차는 아우디 RS6 아반트가 최근의 관심사로 꽂혔던 차였었다.
그리고 지금 포스팅을 쓰기 전까지도, 그 외의 차들은 큰 관심이 쏠리지도 않았었다.

더군다나 해치백 차종을 특히나 사모하는 내 취향 덕분에 폭스바겐 골프나 미니 등의 차량을 극히 좋아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골프의 경우 이번 6세대 모델의 디자인이 5세대보다 못한 느낌이 들자, 극한 좌절감에 빠지며 '이 녀석은 돈이 있더라도 이런 생김새 때문에 안 돼.. 인테리어는 한층 멋지지만..'  하면서도 어느새 적응이 되면 괜찮아지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5세대 중에서 GTI 모델도 좋아했었지만, R32 모델도 특히나 좋아했었던 나인데, 자그마...한 차체(?)에 강력한 V6 엔진, 왠만한 급코너에서도 긴장할 필요조차 없는 무적의 4모션 4륜구동 시스템, '오로롱~' 거리며 후각을 강렬히 자극하는 배기음 등. 날렵한 디자 인의 스티어링 휠과 레카로제 버킷시트까지... 어휴;
이미 5세대 R32 모델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리게 됐지만, 내 마음 속에서는 끝없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R32에 뒤를 이을 모델은 V6 엔진을 포기한단다.
현재 뜬금없는 'TDI' 엠블럼을 붙이고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테스트 중인데, 해외 자동차 관련 포럼에서는 '차기 R32가 R20이라는 이름의 출력을 높인 직렬 4기통 2.0리터 터보 엔진을 쓸 것이다.' 라고 추측하고 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V6 3.2리터 엔진을 미친 듯이 입이 닳도록 칭찬했었던 내 입장에서는 정말 아깝게 됐다.
정말 섭섭하기도 하고...
그런 마음을 폭스바겐에서 알아주기라도 한 걸까?
폭스바겐에서 '정말 이쁘장한' 시로코의 고성능 버전인 시로코 R을 지난 달 20일에 공개했다.
물론 ABT나 MTM 등의 튜너에서 익스테리어 & 퍼포먼스 등을 튜닝한 시로코를 선보이긴 했었지만, 메이커에서 컨셉트카가 아닌 양산형으로 선보인 건 이번 시로코 R이 처음이다.

시로코 R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레이스에 참가하는 폭스바겐 시로코 GT24 모델을 참고했다.

우선 데이타임 러닝 라이트가 눈에 띄며, R-디자인이 디자인한 범퍼는 비쥬얼적인 측면과 함께 냉각 성능도 고려했다.
하이그로시 블랙 색상의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검은색 바탕의 크롬으로 된 R 로고가 붙여진다.
또, 브레이크 캘리퍼와 아웃사이드 미러에는 차별화를 두기 위해 그릴과 같은 색상인 하이그로시 블랙 색상으로 도색했다.
머플러는 듀얼 머플러 방식으로, 다소 밋밋해볼 수 있는 후면을 위해 리어 디퓨저를 추가, 역시 검은 색상으로 도색했고, 기존 시로코에 비해 더 커진 스포일러도 눈에 띈다.
휠의 경우 '타라데가(Talladega)' 18인치 휠이 기본 적용되며, 옵션으로 19인치 휠의 선택도 가능하다.
시로코 R의 인테리어는 평범한 시로코 모델 중 최상위 모델인 2.0리터 TSI 모델과는 확실하게 인테리어에 차별화를 뒀다.

스포츠 시트는 '카이알라미(Kyalami, 남미에 위치한 F1 트랙 이름)' 패브릭 가죽이 씌워져있으며, 헤드레스트 중앙에 'R' 로고를 새겨넣었다.
고성능 차량들의 인테리어에서 빠지면 섭섭한 알루미늄도 하이그로시 블랙 색상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알루미늄으로 포
인트를 줬고, 이 외에 도어 핸들과 변속기 노브, 에어벤트, 스티어링 휠에 적용했다.
계기판은 5세대 골프 GTI와 마찬가지로, 파란색 계기판에 속도는 300km/h 까지 새겨놓았다.
한편, 3스포크 스티어링 휠에 있는 버튼을 통해 오디오 등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게 했으며 DSG 모델의 경우에는 스티어링 휠 뒤 쪽에 패들 시프트가 장착된다.
시로코 R의 엔진은 출력을 올린 2.0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인 TSI 엔진으로 최고출력 265마력/6000rpm, 최대토크 35.69kg.m/2,500rpm의 성능을 자랑하는데, 이는 과거 5세대 골프 R32의 출력보다 15마력 높아지고 최대토크도 3kg.m 정도 늘어났다.
추후에 나올 골프 R20도 동일한 엔진을 장착할 듯.

여러모로 든든한 사양에, 강력한 엔진을 더했음에도 무게는 비교적 가벼운 1,333kg밖에 되지 않아 재빠른 몸놀림을 뽐낼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의 걸리는 시간은 6.4초(6,4초는 DSG 수치. 수동의 경우 6.5초)로 재빠른 수준이며,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된다. 1,000m 주파 시간은 25.9초만이 걸릴 뿐이다.

시로코 R은 시로코와 같게 FF 구동방식으로, 사실 어느 브랜드를 막론하고 200마력을 넘기게 되면 구동방식의 한계로 출력을 전부 도로에 쏟아내고 한계주행 시에 조금은 불안정해지는 게 사실인데, 폭스바겐에서는 이를 염려하고 주행안정장치 ESP 외에도 디퍼렌셜 록 시스템인 XDS를 새롭게 준비했다. (이번 6세대 골프 GTI에도 적용된다고 한다.)
또 옵션으로 차량의 주행 상태에 따라 알맞게 세팅할 수 있는 DCC(Dynamic Chassis Control)를 적용할 수도 있다. 'Normal, Comport, Dynamic' 총 3가지 모드로 구성되어 있는 DCC는 차체에 장착된 3개의 센서와 각 휠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가속 시에나 제동 시, 댐핑의 강도를 세팅해 운전자의 주행 상황에 알맞게 대처하도록 했다.

일단 한국 판매 계획은 없고, 이번 가을 유럽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골프 R32처럼 시로코 R이라도 들여와서 팔아줬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긴 한데, 폭코에서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_-;
(그 전에 시로코나.. 쿨럭;)


by Quattro_RS4 | 2009/06/04 15:56 | ┌ 자동차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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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ePHiliM at 2009/06/04 16:16
ㅠㅠㅠㅠㅠㅠ국내는 안팔아요
-네피
Commented by Quattro_RS4 at 2009/06/04 17:08
머릿 속으로 씨드가 떠 올랐습니다-_-;;
Commented by Sikuru at 2009/06/04 17:44
요녀석은 나중에 재력만 되면 그레이로라도 들여오고 싶어요 =)
Commented by Quattro_RS4 at 2009/06/04 18:13
저도 재력되면 이 컬러로... 수동으로 한 번 타보고 싶어지더군요.
RS6 아반트 이후로 감흥 제대로 뻗치게 해 줬던 녀석이었습니다..
Commented by tomahwk at 2009/06/04 23:43
제목도 안보고 그림만 보고 실비아 s15인가 하고 들어왔는데 헐...

폭스바겐은 골프밖에 모르는지라 이렇게 이쁜 해치백이 있는줄은 처음 알았네요..

왠지 골프보다 이놈이 더 이쁜거 같은데요..ㅡㅡ;;;;;;;;;;;;;;;;;
Commented by Quattro_RS4 at 2009/06/05 05:28
그래서 더 미치게 만드는 듯 싶습니다..
그나저나 국내에는 판매할 계획이 없는데, 골프와의 시장 간섭이 가장 주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솔직히... 저 같아도 골프 대신에 시로코 사고 싶을 정도거든요.
Commented by 여행자 at 2009/06/05 12:57
보니 R로고가 종전의 R로고하고 다르네요. 저건 아우디스러운데 기존의 그란삘나는 R로고가 더좋은데...
Commented by Quattro_RS4 at 2009/06/05 14:14
전 R 로고가 파란색이 아니라 조금 아쉽더라구요..
Commented by 여행자 at 2009/06/05 18:05
근제 mk.5 R32도 크롬아니었나요?
Commented by Quattro_RS4 at 2009/06/06 15:12
어느 부분을 말씀하시는 건지 감을 못 잡겠어요..^^;
Commented by 민성 at 2009/06/06 16:52
골프와의 시장간섭보다도...OBD때문에 못들어오는걸로 들었습니당...

골프 1.4 TSI가 못들어오는거와 같은 이유 ㅡㅡ;
Commented by Quattro_RS4 at 2009/06/07 09:00
섭...섭하기 그지없습니다..T-T;
Commented by 지누 at 2009/09/11 21:48
배기음이 후각을 자극하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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